TV 잘 안 보는 내가 꼭 챙겨보는 이 프로그램.
그런데 어제는 이걸 왜 보고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국이네에 대한 치우친 편집이 너무 지루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초반에 후의 분량이 많았던 것은 이해가 됐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보여줘야할 때 후의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감성적이고 친화적인 후와 달리, 다른 아이들은 낯을 가리고 있었기도 했었고, 재미위주의 예능이니까.
하지만 어제 민국이네 내용은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단지 지루했다.
난 프로그램을 다 본 후에 다시보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들을 돌려보는데,
어제는 다른 아이들 부분을 한번에 찾기도 어렵더라. 그 와중에 민국이네는 계속 걸리고...
민국이네를 두둔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아빠와 아이들의 잘한 점이나 좋은 점을 별 것 아니라고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민국이가 본인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서 울었을 때는 10살이면 어린 나이라며 두둔하더니,
폐가체험 때는 동생들보다 나이가 많아서 아는 게 많아지면서 무서운 게 많아서 그런다고 두둔하더라.
정말이지 일관성이 없다. 그들 덕분에 민국이네가 더 비호감이 된다는 걸 모르나보다.
초반에 징징대던 민국이는 하차한 것 같다. 요즘의 민국이는 그 민국이가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는 다른 애 같다.
김성주와 제작진이 민국이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반감만 생기고 있는 듯.
어르신들에 대한 예의가 있음을 계속 보여주는 요즘 행동은, 왜 그리 불편한지 모르겠다.
카메라 의식하는 게 너무나 눈에 보여서 자연스럽지가 않다.
민국이가 징징대도 원래 예의는 있었는데 너무 강조하니까 오히려...
게다가 민국이에게 하는 김성주의 말투를 보면, 그가 방송을 보고 민국이에게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1박2일을 보는 애가 자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안 볼까? 보고 난 이후에는 뭘할까?
특히, 아침밥먹으면서 민국이한테 "복스럽게"먹으라고 할 때는 정말 어이없었다. 민국이도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
그리고 김성주는 엄청 쩝쩝대고 먹는데, 자신이 복스럽게 먹는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렇게 먹는 사람이랑 밥먹는 거 정말 곤욕인데... 하긴 그렇게 먹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긴 하더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첫 방송 때였나?
김성주가 아궁이 앞에서 VJ한테 반말로 얘기하는 거 보고, 왜저러나 싶었는데,
그 사람은 담당 PD였고, 평소 둘이 친하다고 하더라. 입사동기라나? 그래서인지 편집이 너무 편파적인 것 같다.
짜파구리도 너무 많이 보여주더니, 결국은 후네랑 민국이네랑 함께 광고 찍게 됐고... 참...
뭐 그들의 선택이니 뭐라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은,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순수한 아이들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좀더 오래 치유받고 싶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
준이나 준수랑 지아의 매력도 보고 싶은데, 제작진은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주 복학생 준수의 매력을 끌어낸 것도 성동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준수친구민수는, 아들 후로 얻은 좋은 이미지를 헛되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짜파구리가 자꾸 걸린다. 김성주랑 PD랑 윤민수의 합작인 것 같아서...
공중파의 파급력이 무섭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라며, 이왕이면 상업적이지 않은 몸에 좋은 먹방을 기대한다.
설특집에서 성동일이 윤민수한테 했던 말이 생각나네. "DNA는 별로인데 엄마가 잘 수습했다"는 말...
그리고 PD는 제발 공과 사는 구분하길... MBC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마지막으로, 김성주는 정말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기껏 집 빌려준 시골어르신에 대한 배려없이, 집다운 집에서 안 자봤다는 말을 애 앞에서 하다니...
그런 마음이 기본인 부자가, 어르신들한테 예의차린다는 모습이 진심으로 보일까?
김성주 원래부터 비호감이었는데, 이 프로그램 통해서 더더더 싫어진다.
아.. 그리고, 민국이가 "난 책쟁이니까"라고 할 때, 지난번 준수의 "난 똑쟁이니까"가 생각났다.
우연이겠지. 우연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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