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신 후, 안정을 찾은 다음에 보게되어서, 다행히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이 울었던 것은 사실이고,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부모의 조건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했던 영화였다.
사회가 정해놓은 부모가 될 만한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부모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딸 루시와 아빠 샘. 둘은 서로 사랑하며 샘의 친구들의 도움과 사랑 속에서 살아간다.
아빠 샘의 지능은 7살. 딸 루시는 7살이 되면서, 아빠의 지능을 앞서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둘의 사랑 앞에 공권력이 개입하게 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너무나 슬펐다.
비틀즈를 좋아하는 샘은 루시의 이름도 비틀즈의 노래 중에서 선택하게 했다.
영화 곳곳에 보이는, 비틀즈의 흔적을 되새겨보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리타역의 미셀 파이퍼. 지적인 그녀만큼 이 역에 딱 맞는 배우도 드물 것이다.
처음에는 사건해결에만 초점을 맞췄으나, 점차 부녀의 사랑에 감동을 받게되고,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그녀의 진솔한 모습이 좋았다.
샘과 루시는 격리된 채, 판결을 기다린다.
화면에 비치는 루시의 모습에 키스하는 샘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결국 루시는 입양되고, 샘은 종종 루시를 만나러 방문한다.
미국이니까 이런 것이 가능하겠지?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두 사람.
애는 애다워야한다는 생각이 있는 나는, 다코타 패닝같은 애어른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두 사람의 연기가 찬란하게 빛나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루시는 말한다. 아빠 아닌 다른 아빠는 싫다고...
아빠의 이름을 바꾸면 아무도 우릴 모를테니, 도망가서 살자고...
다른 아빠들은 함께 공원에 가지 않으니, 자신은 복 받은 아이라고...
샘은 말한다. 루시를 돌볼 자신은 없지만,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줄 자신은 있다고...
부모는 경제적인 것이나,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이상적일지 몰라도, 자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만으로 평가되야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물론 부모 자격이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재벌2세에게 툭하면 하는 말이 있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좋겠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사랑표현이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부모를 사랑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런 사회를 꿈꾼다.
우리 아빠는 내게 항상 말씀하셨었다.
"우리 딸내미. 좋은 부모 만났으면, 힘들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지만 난, 세상에서 최고의 아빠를 만났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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