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마음보다 엄정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봤다.
게다가 박용우도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좀 실망을 해서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야한 느낌의 영화인데 이동건이 어떻게 연기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여러 복합적인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패션 컨설턴트 서유나 역의 엄정화, 호텔리어 정민재 역의 박용우.
밝고 사랑스럽고 꿋꿋한 역에 엄정화는 딱이다.
힘들어도 그 힘듦에 정면승부하는 그런 멋진 여성. 정화언니 멋져!! ^^b
유나와 민재는 연애기간도 길고, 결혼 3년차인 커플이기 때문에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다.
편안해지면 설렘을 찾아가는 것인지, 영준에게 흔들리면서도 민재를 배신하지 않으려는 유나와 달리,
민재는 소여에게 향한 마음을 따른다. 유나가 훨씬 나은데 말이다.
"연애기간이 오래되어서도 심장이 떨린다면 심장병"이라고 말하는 민재가 참 미웠다. 남자들 다 그래?
조명디자이너 한소여 역의 한채영과 회사중역 박영준 역의 이동건. 참 정없어 보였다.
서로의 집이 참 빵빵해서 선봐서 결혼한 시니컬한 커플이다.
난 영준이 끊임없이 유나에게 대쉬하는 모습이 참 이뻐보였다. 둘은 응원하게 되더라. ㅠㅠ
유나가 가정을 지키려고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항상 일하면서 책상에서 혼자 식사하는 영준은 은근 소심하다.
윗분이 와도 자리에 앉아있는 영준에게 유나는, "다리가 불편하신 줄 알았어요. 어깨가 무거우신가?"라고 비꼬는데
나중에 업무상 회사로 찾아온 유나를 배웅하면서 고대로 말하니깐. ^^
그리고 영준이 기사에게 자신이 어떤 남자인지 물어보니까
기사가 조금 생각하다가, 밥맛없고 재수없다고 말한거, 웃겼다.
겉으론 화려한 패션컨설턴트이지만, 알뜰하고 악착같이 돈 모으며 식구들 먹여살리는 유나.
비가 오는 날, 비싼 샘플 자켓을 젖게 할 수 없어 민소매 차림으로 뛰어가려고 하는데, 그때 영준이 그녀를 잡는다..
영준 : "취한거야, 미친거야?" / 유나 : "비싼거야~!!!!!!!!!!!"
엄정화.. 너무 사랑스러워..ㅠㅠ
암튼.. 난 이 장면이 참 좋았다. 유나의 스트레스가 풀리라고 그녀의 펀치도 맞아주고,
그렇다고 완전 맞기만 하는 건 아니고, 좀 때리기도 하고.. ^^
마음을 추스르려는 유나와 그런 유나를 계속 쫓는 영준.
혼자 밥먹지 말라는 유나에게 영준은 말한다. 같이 먹어줄 꺼 아니면 신경쓰지 말라고...
홍콩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끌리게 된 두 사람.
함께 보게 된 예쁜 새장을 서울에서 소여에게 선물하는 민재. 그 새장을 꾸미는 소여.
아무도 자신들을 모르는 홍콩의 밤거리를 뛰면서 둘만의 추억을 만드는데,
난 이 커플은 왠지 비겁해 보였다.
영준과의 부부생활은 단 한번도 뜨겁지 않았다는 소여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갔지만,
오랜 연인이자 부인인 유나에게 등진 민재는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유나와 민재의 친구이자 영준의 선배인 강철주역의 최재원과 그와 결혼을 하게 되는 오미선 역의 오지영.
뭐 둘의 결혼식은 모든것을 알아버린 철주의 폭로(?)로 난장판이 되버리지만,
그로인해 네 사람의 마음이 확실히 드러나게 된다.
난 다른 결말을 바랬기 때문에 좀 아쉬웠지만, 뭐...
나이가 들어갈수록,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 된다.
주변에 이혼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생기고 이런 영화도 많아서 그런가 보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끽해야 2년이라는데, 사귀다 헤어지는 기간도 거의 그정도인데,
그 오랜 시간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의도하지 않는 네 사람의 스와핑.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불륜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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