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1. 21:40

나는 애같지 않은 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유치원 재롱잔치 때 섹시아이돌댄스를 하는 것. 그래서 붕어빵같은 프로그램도 안 좋아한다.

그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기대하고 한 번 봤는데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

다른 성격의 5명 아빠, 그리고 그 사람들의 아이들이 시골에서 1박 2일을 보낸다.

어쩜 다들 그리 다른지, 첫 여행은 너무나도 즐겁게 봤다. 흐뭇하게 웃으면서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

 

출연진 중에 유일하게 비호감인 김성주가 있고, 또 그의 아들(김민국)이 엄청난 떼쟁이라서

그 부분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다른 가족들 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윤민수 아들(윤후)는 말하는 것도 귀엽고 잘 먹어서 귀엽운데 거기가 배려심도 넘치고,

성동일 아들(성준)은 시크하면서도 아이다운 모습이 보여 반전 매력이 있고,

이종혁 아들(이준수)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장난꾸러기고,

송종국 딸(송지아)는 전국의 딸바보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고.

 

첫 여행이 너무나 좋았기에 두번째 여행도 기대하면서 봤다. 그러나 기대를 너무해서인지 실망이 컸다.

시골집에 대한 비하발언은 적어져서 다행이었지만, 저녁식사 재료 얻어오는 건 좀 안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게임을 해서 식료품을 선택하든 하지. 정말 마을에 민폐같다.

뭐 맡겨둔 듯이 요구하는 모습이 불편했다. 물론 방송에서 알아서 그 집에 챙겨줬겠지만... ^^

 

첫 여행에서 내가 누구보다 가장 이쁘게 봤던 후. 그러나 이번 계란 에피소드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민국이랑 지아가 가져온 계란 6개와 원래 있던 2개. 총 8개의 계란 중 7개를 윤민수 부자가 다 먹었다.

정작 계란을 가져온 민국이와 지아에게는 1개의 계란이 돌아갔고 게다가 지아는 먹지도 못했다.

원래 후는 친구들이랑 먹자고 했지만 아빠의 꼬임(?)에 넘어가 버렸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아빠가 정말 잘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사건이 귀여웠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실망스러웠다.

우리 사회는 함께살고 나누는 것보다는, 말초적인 웃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걸 다시 되새겨줬다.

 

너무나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아빠 모습이 겹쳐졌다.

그 아빠들의 어린시절을 엿봤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특히, 이종혁 부자와 김성주 부자를 보면 느껴진다. 전자는 긍정적, 후자는 부정적으로.

 

이제 초반이니, 좋아지길 기다려봐야지. ^^

정말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것은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