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3. 18:02

웨딩워킹 보러가기 (유료로 변경되어서 목록만 링크)

 

 

예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이 웹툰을 우연히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아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한데, 그 당시는 더했으니까.

다시 봐도 눈물이 고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볼 수가 없다.


친척이라는 사람들은 장례식장에서, 아빠 병을 미리 알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는 소리까지 했었지. ㅋ

지금이면 아빠 종합검진도 해드릴 수 있는데,

아픈 아빠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던 그 때가 생각나서 너무 아프다.


내가 어릴 적에 아빠는 나를 데리고 결혼식날 함께 걸어가는 연습을 종종 하셨다.

연습을 해놔야 나중에 그 날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금 내 곁엔 아빠가 없고, 난 결혼할 자신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남들도 가졌다고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상처받게 된다.

그 사람들은 남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절대 모르겠지만...


결혼식에 가보면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란 건,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둘만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니까.

어머니 둘이 화촉 밝히러 입장하는 것부터, 딸의 손을 잡고 아버지가 입장하는 것...

혈연보다 사회의 인연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광경이다.

결혼식만 다녀오고 나면, 많이 우울해진다.


아빠 기일이 다가오는구나. 벌써...

아빠가 무척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