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9. 02:34

내가 "쿠사나기 츠요시"를 알게 된 건, 그가 우리나라에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을 때였다.

"草彅剛"이라는 이름 자체가 일본 음으로는 "쿠사나기 츠요시"였고, 우리나라 음으로는 "초난강"이었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일본문화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여서, 그 사람 자체가 신기했고,

초난강이 코믹한 컨셉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것이 그의 모습의 모든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무척 좋아한다길래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그의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의 쿠사나기 츠요시는 과묵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가진 일본 최고의 유명인이었으니까.

 

이번에 쿠사나기 츠요시가 무릎팍도사에 나왔다. 그런데 기대한 만큼의 내용이 아니었다.

유세윤의 원순이 흉내나, 황광희의 이상한 분장과 태도 뿐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한일 예능전??? 정말 너무나 부끄럽더라. 특히, 광희의 태도는 정말 싫더라.

외국인 게스트를 초청했으면, 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질문했어야할텐데, 너무나 성의없었다.

결론적으로 차승원편에 초난강이 손님으로 나온 상황 같았다. 차승원 왜 나온 거니?

차승원의 상모돌리기. 전혀 궁금하지 않았는데, 초난강 지원이 아니라 자기 얘기만 하다가 갔다.

 

MBC는 파업 이후에 인재들이 다 빠져나간 것 같다. 오상진 내놔!!!!!!!!! ㅡㅡ++

개념있고 일 잘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불합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중에,

별거 없고 자기 자리 유지하려는 이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이상한 프로그램들만 남발하는 것인가?

 

쿠사나기 츠요시가 소속된 그룹인 SMAP의 멤버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기무라 타쿠야가 가장 유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 그룹의 멤버들이 모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그 그룹의 멤버 중,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진 멤버인 쿠사나기 츠요시를 초청해놓고,

그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멤버에 대한 것을 묻는 것 자체가 예의 없었는데,

같이 오지 그랬냐니......... 우리나라에 호의적인 사람에 대해 그 정도밖에 대우를 못하나?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이 있다가도 없어지지 않을까?

 

나는 단순하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를 좋게 생각하는 외국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군가 겸손하게 호의를 베풀면, 만만하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창피하다. 카메라 있는 곳에서도 그랬는데, 카메라 꺼졌을 때는 더 했을 듯.

 

예전에 SMAP의 멤버가 한일전을 할 때, 어느 나라를 응원할지 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쿠사나기 츠요시는 진심으로 고민했었다.

그런 그를 섭외했으면서, 그가 왜 한국을 좋아하게 됐는지조차 묻지 않았던 우리나라 방송...

대체 왜... 쿠사나기 츠요시를 섭외한거지?

그가 단지 웃기고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방송을 통해 알게 할지 알았는데, 이건 뭐.......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가뜩이나 일본에서 욕많이 먹는데, 이번 일도 비웃음거리 되겠네. ㅠㅠ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자연산 도미를 잡아놓고, 해물라면을 끓여버렸다는 게,

완전 딱 알맞는 비유인 둣.....

 

무릎팍.. 이제 볼 일 없겠다...!!!!! 전혀~~~~~~~~~~

진짜 절친인 카토리 싱고랑 티격태격하는 동영상이나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