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한다.
그런데 우연히 보게된 그의 팬 사이트를 보면서 씁쓸해졌다.
많은 팬 사이트 중에 올해 초에 만들어진 "문재인과 함께 꿈꾸는 대한민국"...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 떠올랐다.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들"...
억울하게 국회의원 강탈당하고 국민에게 실패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혀버린 문국현을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런 일로 그를 떠올리게 되어 너무나 속상하다.
"문함대"가 있으니까, "문사모"라고 한 것 같은데, 참...
태그에 문함대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 걸까.
2007년 대선 당시, 여기저기서 생겨났던 문국현 팬 사이트 중에 하나였던,
"문지기"라는 명칭도 다시 나타났던데 이 상황들이 너무 안타깝다.
나는 상도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기업이 일반 음식업에 뛰어들어 상권을 장악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들에게서 상도덕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가 대기업을 상대로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보면,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크게 생각한다고 할지도 모르고,
대기업 이야기랑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문국현의 지지자였고, 그가 대통령이 되었어야한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잊혀져가는 사람과 부각되고 있는 사람...
혹자는 정치인 팬 모임은 원래 그런 거라며, 그때그때 인기정치인을 쉽게 갈아타지만,
난 처음으로 지지한 사람이 문국현이라서,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어찌됐든,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둘 중에 한 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철학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상대랑 인상부터 너무 차이가 나잖아.
아무튼 그 후에 문국현이 중요 직책을 맡아, 그의 생각이 우리나라에 퍼졌으면 한다.
잘못 알려진 일들도 알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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