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던 외국인이.. 외국말 잘하는 건 당연
90년대에는 가요 풍년이었다.
나는 연예인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누구의 팬도 아니었지만,
발라드, 힙합, 댄스, 아이돌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쏟아져나왔었다.
당시 우연히 본 프로그램에서 외국에서 왔다는 어느 그룹 가수의 인사 장면을 봤는데,
주변에서 영어로 인사해보라고 하면서, 그의 짧은 인사 뒤에 칭찬을 해댔다. 난 그것이 너무나 이상했다.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이 외국말을 잘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그것도 인삿말 정도를?
더 웃긴 건, 지금 상황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돈벌러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맹목적으로 그들을 옹호하는 팬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활동만 국내에서 하고 휴식기는 외국에서 다 보내고, 팬들은 그들의 활동을 또 기다리고...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
군대에 대한 발언 문제로 국내활동이 저지된 유승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입대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유승준이 결국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서,
"미국시민이지만 한국사람이기도 하다."라고 했던 말은,
"의무는 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는 누리고 싶다."라는 말로 들렸었다.
아마 다른 외국 출신 연예인들처럼 가끔 영어 써가면서, 외국에서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그냥 가만히 활동만 했으면 지금도 잘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이득이 되는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차인표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우리나라 군대에 입대하는 선택을 했을 때
많은 박수를 받은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정치계, 경제계 등 사회지도층들의 병역비리가 많은 상황에서 연예인들에게만 뭐라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그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면,
오히려 더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 중의 하나는, 다니엘 헤니이다.
국내에서 활동하고자 하면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활동에 지장이 없으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영어대사로 연기를 하니 말이다. 정말이지 우리말로 대사를 처리하는 데니스 오와 비교된다.
그리고 여자 연예인들 중에서는 J와 박정현이 있다.
초기에는 무슨 노래를 하는 건지, 가사는 들리지도 않고 기교만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활동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발음에 차이가 별로 없다.
나는 가사와 멜로디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가수다"에서도 박정현의 노래에 별로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연예인 지망생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에서,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은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단지 그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생각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서 활동하기를 바란다.
외국 국적의 외국인이면서, 외국에서의 생활를 선호하면서,
우리나라를 최고로 생각하는냥 가식떨며 활동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외국 문화를 무작정 선호하는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의 인식이며,
해외파 출신이라고 소개되는 연예인들과 그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대중들이,
앞으로도 나는 계속 불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