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사회

신인 배우의 자살

구자청 2012. 6. 15. 12:51

우연히 보게 된, 누군지도 모르는 신인배우의 자살 소식.

아이돌 활동하다가 주연을 꿰차는 그런 애들보다 훨씬 예쁘던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연기도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는데 정말 안타깝다.


자살이라는 거... 생각해볼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녀의 페이스북 글의 한 문구가 참 먹먹해진다. "열아홉 이후로 쭉 혼자 책임지고 살아왔는데"...

나 역시 그랬고, 생각해보면 그녀의 나이 때 무척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노력해서 겨우 얻을 수 있는 것을, 부모 덕에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내 자신이 초라해져서 견딜 수 없었다.

알바와 공부를 함께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대학을 그만두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월세를 내야하는 날이 올 때마다 너무 지쳤다.

부모 덕에 공부만 하면 되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나 부러웠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척이나 고민하고 방황했던 그 때...


물론, 예전보다는 나야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생활에는 큰 차이가 없다. 

나 역시 집에 돌아가서 멍하게 있으면, 급격하게 우울해져서 무슨 일을 저지를까봐 무서울 때도 있는데,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떠올라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못한다. 자살이란 건 정말 한 순간의 선택인 것 같다.

그런 선택을 한 그녀가 강한 것일까,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한 내가 강한 것일까.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지인들이 가끔 내게 하는 말,

"난 너같은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웃으면서 살지 못할 꺼야."


다음 생애에는 꼭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