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야기/구름생각

요즘 정말 거슬리는 사람

구자청 2012. 6. 11. 18:42

난 새롭게 알게된 사람에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적어도 1년은 지나야 지인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워낙 뒷통수를 많이 맞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살아온 방식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괜한 스트레스를 받기 싫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만으로도 인생은 짧으니까.

그런데 요즘 계속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힘들다.

대놓고 말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 싫어서 혼자 끙끙앓고 있으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다.


가군은 예전부터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많이 들어왔다.

한참 선을 보던 여자분이 계셨는데 선보는 횟수가 뜸해졌길래 그 이유를 물었더니,

"가군같은 사람들만 나오는데 하고 싶겠어?"라고 했었고,

정신이 좀 이상한 것 같다거나,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하다는 등의 소리들을 들었다.

그래도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 가군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했었는데,

이제 한계가 온 것 같다.

여러명이 있을 때 한명한테만 소곤거리거나,

예의상 물은 말에 특급 비밀인 듯이 답을 흐리는 등의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둔해서 그동안 못 알아차린 것일 수도 있고, 내게 섭섭했던 일이 있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밑도 끝도 없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 참... 애도 아니고, 진짜 유치하다.

여러사람이 이상하다고 하면,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양은 주변 시선에 무척 신경을 쓰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신경쓰지않는다고 쿨한 듯이 말한다.

초반에는 정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인지 알았는데 정말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는 사람이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맘 편히 살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하는 것까지는 귀엽게 봐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 나양이 내 걱정을 많이 한다는 둥의 소리를 한다는 것을 들으면 정말 어이없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말 피곤하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그외의 방식은 비정상이라고 보는 시선...

 

사람들과 술한잔할 때 혼자 술 안먹고 끝까지 있다가 다음에 만났을 때 사람들 술버릇에 대해 계속 되새겨주고,

기분 좋게 마시고 있는 사람들 술잔을 뺏지않나, 더 마시자는 사람들한테 집에 가자고 정색하질 않나...

그냥 자기가 먹기 싫으면 먼저 집에 가면 되는 걸, 왜 기분 좋던 사람들까지 술꾼으로 만들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방식을 타인에게 계속 강요하면 너무 질리는데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오히려 자신이 우리를 관리해준다고 생각한다는 게 우습다.

몇달 전, 주변 사람들에게 다른 이유를 대고, 그 모임에서 빠지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주변의 만류로 다시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내가 빠지려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본인 때문이었다는 걸 모른다.

다시 남기로 한 나에게 그녀가 했던 말, "내가 말했던 게 도움이 됐지?" 헐...

 

요즘 진짜 지친다. 그 사람들도 나때문에 그럴 수 있겠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