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이름지은 밴드들
나는 인디음악을 좋아한다. 담담하게 가수 본인이 가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바이브레이션이 강한 꾸밈있는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그런 노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런 가수들이 노래를 잘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특히, 의미불명의 그룹명들이 많은 요즘, 한글이름인 밴드들을 보면 더욱 좋다.
밴드 중에는 한글명이면 좀 촌스럽다며,
다른 나라 언어로 만들면 좀 세련되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라.
그래서 한글로 이름지은 밴드들을 발견하면 반가워서 그들의 노래를 찾아서 듣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노래스타일이라 더 반갑다.
그러다가 노래 구매도 하게 되고, 공연도 보러가게 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멤버가 안 바뀌는 게 좋은데, 음악적 성향때문에 멤버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쉽다.
가나다 순으로... ㅋ 계속 업데이트 해야지... ^^
가을방학 (정바비, 계피)
언니네 이발관과 음악을 함께했던 정바비와, 브로콜리너마저의 멤버였던 계피가 모여 하나의 팀을 만들었다.
둘다 한글명인 밴드에서 활동해서 그런지, 그들의 밴드명도 한글명이었다.
뭐 그런 이유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ㅋ
노라조 (조빈, 이혁)
한글을 소리나는대로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멤버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팀명인 것 같다.
언뜻보면 가벼워 보이는 이름이지만 나팔을 불기 위해 애쓰는 새(努喇鳥)라는 뜻도 있으니 멋지다.
뜨거운 감자 (김C, 고범준)
김C가 속해있는 밴드다. 밴드명이 왠지모르게 김C랑 어울린다.
브로콜리 너마저 (덕원, 잔지, 류지, 향기)
"부루트스 너마저"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이 밴드명은,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렵고, 무척이나 기발해서 귀에 쏙 박힌다.
그들의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말>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김민홍, 송은지)
현 멤버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밴드명도 그녀가 지어주었다고 한다.
아직은 요조의 목소리가 더 익숙하긴 하다.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이능룡, 전대정)
이석원이 고등학생 때 봤던 일본 성인영화의 제목이었다는 게 살짝 걸리기는 하지만.. ^^;;
옥상달빛 (박세진, 김윤주)
동갑내기 여성듀오로 이루어진 밴드로, 홍대에서 공연을 시작할 즈음에는 동방울 자매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고민하는 청춘들을 노래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고,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한게 옥탑방이었기 때문인지 뭔가 정이 가는 이름이다.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던 지인 중의 하나는, 무척이나 귀여운 콘서트였다며 다음에 또 가겠다고 하더라.
나도 언젠가 꼭 공연장에서 그들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