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응원을 위한 비키니 시위?
몇일 업무때문에 인터넷에 접속을 못했더니, 비키니 시위에 대해 이제야 알았다.
처음 트위터에서 비키니 시위에 대한 글들을 보고 성매매여성들이 또 시위하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봉주를 응원하기 위한 사진 시위였다.
물론, 나는 사진 올린 그 여성분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반대쪽에 빌미를 제공할 만한 일은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그 사진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에 여성들이 분노한 것.
나꼼수의 애청자로, 동지의식을 가지고 있던 남성들이,
여성들을 어느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알게된 것에 대한 배신감이이니까.
함께가는 동지가 아니라, 흥을 북돋워주는 도구(?)로 보는 시선이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그렇게 불편해하는 여성들을 다독이기는 커녕, 꼴페미라며 폄하한다.
남성권위주의에 반대하며 비키니시위를 벌인 외국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올려진 사진 자체가 아니라, 그 사진에 대한 반응이 문제라는 걸 왜 모를까?
그들은 강용석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관대했을까?
얼마 전에 글을 올렸던 것처럼, 나꼼수가 불편해지고 있다.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정봉주, 한명숙, 곽노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같은 피해를 입었어도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문국현)하면
전혀 언급하지 않는 모습에서도 불편함을 느꼈지만, 여성에 대한 언급이 너무나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지 않는 진실을 알려준다는 것 때문에 그 내용만 걸러들으려 많이 노력했다.
김용민이 조현오 성대모사하면서 언급하는 말들도(차마 옮기지 못하겠다) 그렇고,
정봉주에게 부드러운 휴지 넣어줘야겠다는 말을 할 때는, 너무나 민망했다.
남성들이 그들끼리 있을 때 그런 음담패설들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제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듣기싫으면 듣지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듣고 있던 사람들을 등돌리게 하면 안 된다.
정치는 남성들만 하고, 여성들은 분위기만 맞춰주면 되는 건가?
그들이 말하는 참여하는 정치가 이런 것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