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의 대학교 명칭 사용
고등교육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문대학도 대학교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원래 전문대학은 "00전문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몇 년 전, "전문"이라는 용어를 뺄 수 있게 허가(단, 4년제와 함께 있는 전문대학은 예외)되었고,
이제 "대학교"라는 용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교명만 보고도 그 대학의 역할을 알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법률개정에는 반대입장이었다.
"전문"이라는 용어는 빼더라도, "대학교"라는 명칭의 사용은 구분되어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대학들을 구분하는 것이 쉬웠다.
"00대학"은 2,3년제 전문대학, "00대학교"는 4년제 대학이었으니까.
온라인대학은 현재 교명에 "사이버","디지털"을 꼭 넣어야하는데,
추후에 그것마저 빼버린다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
대학에도 상도덕이 있어야한다. 각각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학은 실용적인 교육을, 대학교는 인문학을 경시하지 않는 심화교육을,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차원의 교육을 해야한다.
취업중심으로 가야할 곳은 전문대학인데,
전문대학에서 잘되는 실용학과들을 4년제 대학에서 너도나도 개설하고,
대학교를 평가할 때도 중요 지표가 취업률이니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에서 빵집 사업에 뛰어들어, 동네 빵집들이 망하게 한 것과 다른 것이 뭔가?
4년제와의 경쟁에 뒤쳐지는 전문대학들의 입장도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학력컴플렉스의 일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이름이 바뀐 다음부터 정말 이상해진 것 같은데,
교육에 대한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대학을 경제논리에 빗대 관리하려하니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게 아닐까?
정말 요즘 대학들의 상황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