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교육

연예인들의 대학특례입학과 학력위조

구자청 2011. 12. 31. 13:33

내가 생각하는 대학은, 관심있는 전공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하지만, 그런 의미는 퇴색된지 오래되었다. 노래를 부르며 유명해진 아이돌들이,
실용음악이 아닌, 연기나 기타 전공으로 특례입학하는 것을 볼 때마다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이돌 뿐 아니라, 문근영이나 귀여니가 국문학 관련 전공으로 입학하게 된 것도 황당하기는 했다.

뭐 들어가서 열심히 하면 또 모르겠지만... 하긴 덕분에 아이유나 유승호같은 사람들이 더 좋게 보이기도 하지.


대학의 정원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또래가 느낄 박탈감은 더 클 것이다. 

나도 1세대 아이돌들이 특례입학으로 대학에 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허탈해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미 유명인이 된 후에 이뤄진 학력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자신이 유명해진 분야와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그저 학력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례입학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학력위조다.
몇 해 전, 예일대 출신이라는 신정아 덕분에 많은 학력위조가 드러났고, 연예인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학력위조는 능력이 아닌 거짓된 학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뺏은 명백한 사기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다.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되지, 학력이 뭐가 중요하냐.”라는 것인데,
그 말이 옳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옹호하는 사람들은 왜 학력을 위조한 것일까.
학력을 위조하지 않아도 노래로 연기로 인정받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비슷한 능력이라면 학력이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등, 학력으로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정하게 그것을 이용한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인시절, 김태희는 서울대로, 타블로는 스탠포드대로, 성시경은 고려대로 주목받았다.
물론, 이미 유명인이 된 후 ‘저 사람 00대 나왔대’라며 더 주목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학력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학력을 속인다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인냥 불쌍한 척하다가, 여전히 방송에 잘 나오고 있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화정도 그렇고, 윤석화도 그렇고.. 등등
뭐 워낙 그런 사람이니 그렇게 당당히 학력위조를 할 수 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