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대학특례입학과 학력위조
내가 생각하는 대학은, 관심있는 전공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하지만, 그런 의미는 퇴색된지 오래되었다. 노래를 부르며 유명해진 아이돌들이,
실용음악이 아닌, 연기나 기타 전공으로 특례입학하는 것을 볼 때마다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이돌 뿐 아니라, 문근영이나 귀여니가 국문학 관련 전공으로 입학하게 된 것도 황당하기는 했다.
뭐 들어가서 열심히 하면 또 모르겠지만... 하긴 덕분에 아이유나 유승호같은 사람들이 더 좋게 보이기도 하지.
대학의 정원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또래가 느낄 박탈감은 더 클 것이다.
나도 1세대 아이돌들이 특례입학으로 대학에 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허탈해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미 유명인이 된 후에 이뤄진 학력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자신이 유명해진 분야와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그저 학력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례입학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학력위조다.
몇 해 전, 예일대 출신이라는 신정아 덕분에 많은 학력위조가 드러났고, 연예인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학력위조는 능력이 아닌 거짓된 학력으로 다른 사람의 자리를 뺏은 명백한 사기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다.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되지, 학력이 뭐가 중요하냐.”라는 것인데,
그 말이 옳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옹호하는 사람들은 왜 학력을 위조한 것일까.
학력을 위조하지 않아도 노래로 연기로 인정받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비슷한 능력이라면 학력이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등, 학력으로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정하게 그것을 이용한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인시절, 김태희는 서울대로, 타블로는 스탠포드대로, 성시경은 고려대로 주목받았다.
물론, 이미 유명인이 된 후 ‘저 사람 00대 나왔대’라며 더 주목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학력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학력을 속인다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인냥 불쌍한 척하다가, 여전히 방송에 잘 나오고 있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화정도 그렇고, 윤석화도 그렇고.. 등등
뭐 워낙 그런 사람이니 그렇게 당당히 학력위조를 할 수 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