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사회

노제 공연취소 때부터 DJ.DOC는 비호감

구자청 2011. 11. 29. 18:28

내가 청소년일 때 노래방이란 곳이 생겼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는 것은 일상이었고, 빠지지 않고 흥겹게 불렀던 노래는 단연 DJ.DOC였다.
물론, 가요계의 악동으로 불리웠고, 평소 욕하는 사람을 너무 싫어해서 그들이 불편했어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들의 노래를 즐겨 듣고 불러왔다.

몇해 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 당시, 포스터에 DJ.DOC가 있어서 의외였는데
공연 전에 돌연 취소가 되어서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같이 있던 사람들 중에, "김창렬 결혼했는데 몸사려야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럼 윤도현은 뭔데?"라고 반문했던 기억이 난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들의 노래는 불렀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흥겹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다시는 그들의 노래를 듣거나 부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근 1집 때 함께했던 박정환이, 이하늘과 김창렬을 고소했다.
처음에 박정환은, 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참아왔다는 그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상투적인 속담을
그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고,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마무리되는지 알았다.

하지만, 사과랍시고 했던 이하늘의 막말은, 그들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내 시선도 차갑게 만들어 버렸다.
"정환이가 그렇게 소심할지 몰랐다.", "(차 딜러에게) 차 한대 사줄께." 이게 사과인가?
또한 자기 가족에게 악플 달린 것을 보고 달겨들던 김창렬이 타인의 상처는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둘다 너무나 이기적이었다.

박치를 박치라고 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는 사람들도 정말 한심하다.
설사 박정환이 정말 박치였다고 치자. 방송계를 떠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박치라고 되새겨주면서, 그들에게 남는 게 대체 뭐란 말인가?
어떻게 나가게 되었든, 한때 DJ DOC였던 것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왜 상처를 주는가?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떠들면, 사람들은 박정환이 음치라서 그만 둔 것으로 알게되는데,
박정환은 계속 그냥 듣고 있어야하나?

백번 양보해서 표현하는 법을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예전부터 방송에서 박정환에 대해 막말을 했던 동영상을 보니,
그동안 박정환과 그의 지인들이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짐작도 가지 않더라.
그 안에 김구라도 있었다. 정말 이사람들 답없다. 그리고, 김구라같은 사람이 나오는 이 나라의 방송이 너무나 싫다.